작곡(가)사전 한독음악학회
저자: 김미옥
등록일자: 2010.8.5
뱅슈아, 질르 [Binchois, Gilles]
뱅슈아, 질르(Binchois, Gilles, 1400경-1460)
- 1400경에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의 몽스(Mons)에서 출생한 것으로 추정.
- 몽 지역에서 오르가니스트로서 활동 시작.
- 1420년대에는 프랑스 주재 영국 귀족인 윌리엄 폴(William Pole, Earl of Suffolk)의 작곡가로 활동.
- 1427년경-1453년 부르고뉴 궁정교회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
- 1453년 이후 수아니(Soignies)의 대학 부속 교회에서 봉직함.
- 1460년 수아니에서 사망.
뱅슈아는 평생을 부르고뉴 지역에 국한하여 활동한 작곡가로서, 그의 교회음악은 많은 편이 아니며, 그 구조도 세속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명성은 대체로 샹송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 곡들은 우아하면서도 약간 우울한 분위기를 낸다. 구조적으로 단순하고 영국음악의 영향을 보이는 협화음정 진행이 전형적인데, 이것은 동시대의 뒤파이 음악에서 보이는 진보적 화성진행과는 거리가 있다.
뱅슈아의 20곡에 달하는 미사 음악은, 뒤파이의 미사와는 달리, 두 부분 이상이 연곡 형태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 고정선율은 최상성부에서 선율적으로 취급되는 특징을 보이는데(paraphrase), 이 역시 영국음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던스타블’ 참조).
뱅슈아의 모테트로는 미완성의 동질서리듬 모테트 1곡, 그리고 4곡 정도의 단순한 호모포니적 모테트가 있다.
반면, 뱅슈아의 세속노래는 60곡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더욱 더≫(De plus en plus)와 ≪그리운 이여 잘 있으오≫(Adieu m’amour) 등이 있다. 이러한 음악들은 우아하면서도 약간은 서글픈 분위기를 내는데, 분석만으로는 다 설명될 수 없는 이러한 특성은 많은 사람을 매료해 16세기까지 그의 명성을 지속시켰다.
뱅슈아의 음악을 수록한 대표적인 필사본은 다음과 같다. 『카노니치(Canonici) 사본』: 1420-1440년경, 옥스포드 보들레이안 도서관 Canonici misc.213, 325곡의 이탈리아와 플랑드르 음악. 『캉브레(Cambrai) 사본』: 시영도서관, 1430-1440경, 미사들.
참고문헌
김미옥. “뒤파이와 뱅슈아의 성악곡에 나타나는 화성적 구조 비교분석.” 『서양음악학』3(2000), pp. 7-30.
Parris, A. “The Sacred Works of Gilles Binchois.” Ph. D. diss., Bryn Mawr College,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