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미옥
등록일자: 2006-11-03
김미옥: 리듬이 측량되는 노래 기술, 프랑코 폰 쾰른
[Ars cantus mensurabilis, Franco von Köln]
프랑코 폰 쾰른(Franco von Köln)의 저서. 이 저서에 담긴 리듬기보에 관한 이론은 브레비스를 기준 음가로 명확히 규정하였고, 특히 음표군들의 모양에 따라 음가를 식별할 수 있는 체계를 뚜렷이 제시했다. 그의 기보방식은 “리듬측량이 가능한” 멘수라(라.Mensura) 악보가 완전한 체계를 갖춘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멘수라 악보'(영.Mensural Notation)라 할 경우 대체적으로 그의 악보체계를 중심으로 논의된다. 이 악보체계는 그 후 200여년 동안 보완되면서 오늘날까지도 기준적으로 사용되는 둥음오선보(둥근음표오선보)의 바탕이 된다.
(1) 리듬과 기보
①모드리듬: '프랑코 기보법'에서는 음표 자체로 음가가 표시될 수 있어 모드리듬이 이전에 비해 훨씬 자유롭게 취급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리듬의 단위가 -모드리듬에서와 같이-항상 3박자인 것은 지켜졌다. 이 원칙에 의해, 프랑코 기보법에서의 리듬도 -가를란디아나 특히 람베르투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상대적 음가를 갖게 된다.
프랑코도 모드리듬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데 -가를란디아와는 달리- 그 갯수를 5개로 본다. 즉, 가를란디아의 제5모드를 제1모드로 보고(이 점은 람베르투스와 같다), 가를란디아의 제1모드를 제5모드에서 파생한 것으로 본다(이 점은 부분적으로 람베르투스와 같다).
②단음표: 프랑코 기보법의 리듬 체계가 롱가, 브레비스, 세미브레비스의 3단계로 체계화되어 있다는 것은 람베르투스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나, 브레비스를 명확히 기준 음가로 제시하고 있는 점은 새롭다. 브레비스를 1로 놓았을 때의 다른 음표들의 음가 비율을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서 모두스(modus)는 롱가와 브레비스의 비율 관계를, 템푸스(tempus)는 브레비스와 세미브레비스의 비율 관계를 의미한다. 프랑코는, 람베르투스의 경우처럼, 단음표의 음가들을 상대적으로 해석하는 규칙들도 제시했다.
③음표군: 음표군은 2음, 3음, 또는 그 이상으로 된 음표군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2-3음이 핵심을 이루는 것들이다. 프랑코는 이들 음표군에 대한 음가의 명확한 식별을 적성과 완전성으로 설명한다. 우선, 적성(라.proprietas)은 2-3음으로 된 음표군의 첫 음에 대한 것으로서, 상행하는 음표군의 경우에는 첫 음에 아래로 향한 기둥이 없는 것이 원형, 즉, 적성이 있는 것(라.cum propietate)에 해당하며, 기준 음가인 브레비스가 된다. 하행하는 음표군의 경우에는 아래로 향한 기둥이 있는 것이 원형(역시 브레비스가 된다). 따라서, 음표군의 첫 음의 경우, 위의 상태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은 적성이 없는 것(라.sine proprietate)으로서 변형된 것으로 취급되고, 음가는 롱가가 된다.
한편, 완전성(라.perfectio)은 2-3음으로 이루어진 음표군의 마지막 음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기준이 롱가이며, 상행의 음표군에서는 기둥이 있는 것이 완전성을 갖고 있는 것(라.cum perfectione)이며, 하행의 경우에는 기둥이 없는 것이 완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음표군의 중간에 위치한 음(들)의 경우에는 적성이나 완전성과 관계없이 모두 브레비스의 음가를 갖는다. 단, 한 가지 예외에 속하는 음표군이 있는데, 이것은 ‘반대적성’(라.opposita proprietate)에 해당하는 음표군으로 설명된다. 즉, 음표군 가운데 첫 음에 위로 향하는 기둥이 붙여진 것이 흔히 나타나는데, 이것은 세미브레비스를 의미하며, 그 다음 음까지 자동적으로 세미브레비스가 된다. 프랑코가 제시하는 음표군들의 음가는 다음과 같다.
프랑코 기보법은 쉼표도 더 세분화했다.
(2) 음정이론: 프랑코의 음정이론은 가를란디아의 것과 유사하다. 즉, 그는 협화음정의 분류에서는 가를란디아와 견해를 같이 하고 있고, 불협화음정에서만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즉, 가를란디아의 분류에서는 모두 불완전 불협화음정에 속했던 것들이, 불완전과 중간 불협화음정으로 나뉜 것이다. 장단6도는 13세기 중엽까지의 초기 대위법이론에서는 불협화음정으로 분류되었던 것이지만, 이미 13세기 후반부터 불완전협화음정으로 분류된 예가 나타나기도 한다.
프랑코는 음정의 유형별 분류만이 아니고 그것의 진행원칙도 다음과 같이 약간 다루고 있다. ①시작과 마지막 음정은 완전음정이라야 한다. 그러나 그는 장단3도도 바람직한 음정으로 포함된다. ②완전음정의 병진행은 금지되어 있으나, 3성부에서는 세 번째 성부에서 병행5도가 허용되고, 2성부의 경우에도 “아름답다면, 병행5도도 괜찮다”고 밝히고 있다. 병행음정에 관해서는 중세가 후대보다 아직 상대적으로 덜 엄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