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받은 주를 보라(새33 통12)

Look, ye saints, the sight is glorious

작사 : 토마스 켈리(Thomas Kelly, 1769~1854)

작곡 : 조지 스테빈스(George C. Stebbins, 1846~1945)

이 찬송은 시편 8:5를 주제로 하여 지어졌다: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그리고 다윗이 쓴 시편 제8편은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 1. 하늘과 땅에 나타난 주님의 영광을 어린 아이와 젖먹이와 같이 동심을 소유한 자들이 알고 찬송하며, 2. 우주의 넓고 큰 것을 보고 거기에 비교되는 우리들 스스로를 보니 하나님께서 인간을 돌아보시는 것이 참 감사하고, 3.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성호를 찬송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의 전체 9절로 된 시편의 기사를 켈리는 4행으로 엮어 압축해 놓은 것이다(토마스 켈리 목사에 대해서는 14장의 해설을 참조할 것).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라는 이 구절에서 깊은 영감을 받은 켈리 목사는 “…왕관 드려, 왕관 드려, 승리하신 주님께”하고 노래한다. 이곳에서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라는 구절은 이중의 의미를 지녔는데(朴允善박사), 첫째 그것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받은 성도들을 가리킬 때에는, 그들이 완전히 구속을 받아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어 하나님의 영광에 참예한다는 뜻을 가진다. 둘째, 그것은 예수님께서 인류를 대신하여 고난과 죽음을 당하사 천사보다 낮아지셨다가 부활 승천하시어 높아지신다는 것을 의미한다(히2:6~9). 대체로 이상과 같은 개념을 가사에 담아 이 찬송을 불러야 한다.

작곡자 조지 스테빈스는 말년에 이 찬송가의 가사를 받아 쥐고 솟구치는 감흥을 이기지 못해 단숨에 이 곡을 적어 나갔다고 한다. 스테빈스는 유명한 부흥사 조지 F. 펜티보스트 목사와 같이 많은 부흥회를 인도했는데, 집회 시에 찬송을 인도하다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어떤 영감이 떠오르면 즉석에서 찬송가를 작곡하여 부른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1878년 1월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푸로비덴스의 음악당에서 조지 펜디코스트 목사가 인도하는 부흥회에서 성가를 돕다가 “주 예수 내가 알기 전 날 먼저 사랑했네(I\\'ve found a Friend)”라는 제임스 그린드레이 스몰 목사의 가사를 접하고는 즉흥적으로 작곡한 찬송(찬송가 98장)은 너무도 유명하여 오늘날에도 널리 불리고 있다.

(작품분석)

가사에서는 제1절과 제4절이 각각 ‘보아라’(Look, See)와 ‘들어라’(Hark)는 상이한 명령어로 시작하는 것이 눈에 띈다. 제1절의 ‘보라’는 예수의 수난 장면과 관련된 반면(예, “See the ‘Man of sorrows now’”), 제4절의 ‘들어라’는 예수의 재림 장면과 관련된다(예, “Har, those bursts of acclamation”). 제2절과 제3절의 첫 행도 대립적인데, 예로서 제2절은 천사들에게 예수에게 (영광의) 관을 씌우라고 명령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반면(Crown the Saviour! Angels), 제3절은 죄인들이 예수를 조롱하며 (가시)관을 씌운 것을 나타낸다(Sinners in derision crown’d Him).

음악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형식으로서, 전체 4단(각 단은 4마디그룹으로 이루어짐) 중에서 세 번째 단을 제외하면 모든 단이 같은 선율로 이루어졌다. 또한 유일하게 다른 세 번째 단도 다른 단과 선율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아 전체적으로 aaa’a 형식에 기초한다. 이와 관련하여 특이한 것은 후렴의 두 행(제3-4행)이 완전히 동일한 가사로 이루어졌음에도(원어 참조), 상이한 선율로 노래된다는 것이다. 노래전체는 상당히 모티브적으로 이루어져, 마디 1의 보조음적인 선율에 이은 3도 하행도약 음형이 전체를 지배한다. 이 모티브에서 일부 또는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각 단의 종결부이다. 즉, a부분의 마지막 두 마디가 완전종지로 끝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종지음 전에 붓점음형(점8분음+16분음)을 사용한다면, b부분(제3행)의 마지막 두 마디는 도미난트로 끝나는 비 종지적 화성진행 때문에 붓점음형 대신 8분음진행을, 그리고 온음 대신 종지적 느낌이 덜한 2분음+4분음(2개)을 사용하는 것이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