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7-06
클라비어 연습곡 제3부 오르간미사, 바흐 BWV 669-689, 802-805, 552/1-2
[Bach: Der dritte Teil der Klavierübung, BWV 669-689, 802-805, 552/1-2]
<일반적 설명>
이 작품집은 21개의 코랄편곡(BWV 669-689)과 4개의 듀엣(BWV 802-805), 그리고 처음과 끝에 위치한 E♭장조의 프렐류드(BWV 552,1)와 푸가(BWV 552,2)로 이루어졌다. 사람들은 이 작품집을 흔히 ‘오르간미사’(Orgelmesse)로 부르는데, 이는 아마도 이 작품집의 본래의 표제인 “클라비어 연습곡”(Klavierübung)이 혼란을 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의 표제에서 ‘클라비어’란 오르간이나 쳄발로처럼 한 특정악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마다 필요한 건반악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곡집이 한편으로는, 바흐가 이 작품집의 제목으로 쓴 것처럼, “오르간을 위한 교리문답코랄들과 다른 코랄들에 기초한 다양한 전주들로 구성된 작품들”(Dritter Theil der Clavier Übung bestehend in verschiedenen Vorspielen über die Catechismus- und andere Gesaenge, 팩 die Orgel…)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코랄들에 이어지는 “4개의 듀엣”이 분명 쳄발로를 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듀엣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집은 당시 프랑스의 오르간집(Livre d'Orgue)과 밀접히 연관된다. 그 결과 이 책의 편집목적 역시 바흐가 프랑스의 오르간집처럼 오르간을 위한 연습서를 꾸미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는 이 작품집이 “애호가들과 특히 이러한 작업의 식자들에게 정서적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작곡되었다는”(Denen Liebhabern, und besonders denen Kennern von dergleichen Arbiet, zu Gemüths Ergezung verfertigt) 표제 글에서도 간접적으로 증명된다.
이 작품집은 1739년에 라이프치히에서 출판되었다. 거의 분명한 것은 이곳에 속한 작품들이 다른 코랄 모음집처럼 예전의 작품들이나 교정된 작품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출판 직전에 쓰여진 작품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편곡된 코랄들로는 마르틴 루터의 6개 교리문답(Katechismus) 관련 코랄과 역시 독일코랄의 형식으로 쓰여진 키리에와 글로리아가 있다. 각 코랄은 두 번씩, 즉 한번은 페달 붙은 큰 작품으로, 그리고 한번은 손건반으로만 이루어진 짧은 작품으로 편곡되었다. 단지 루터교의 글로리아인 “Allein Gott in der Höh sei Ehr”(오로지 하나님께만 영광이 있기를)만은 3번 편곡되었다(BWV 675-677). 그리고 키리에는 3개의 악곡(Kyrie, Gott Vater in Ewigkeit; Christe, aller Welt Trost; Kyrie, Gott heiliger Geist)으로 나뉘어, 각각 두 번씩 편곡되었다(총 6곡, BWV 669-671, 672-674).
이 작품집의 도입부로서는 프렐류드가, 그리고 종결부로서는 푸가가 등장해 코랄들을 에워싼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집은 다음과 같은 순서를 가진다: 프렐류드 E♭장조(BWV 552,1); 키리에(BWV 669, 672) - 크리스테(BWV 670, 673) - 키리에(BWV 671, 674); 글로리아(BWV 675-677); 십계명 관련 코랄(BWV 678-679); 사도신경 관련 코랄(BWV 680-681); 주기도문 관련 코랄(BWV 682-683); 세례 관련 코랄(BWV 684-685); 속죄 관련 코랄(686-687); 성만찬 관련 코랄(BWV 688-689); 4개의 듀엣(BWV 802-805); 푸가 E♭장조(BWV 5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