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도: Lied, 영.song), 서양음악의

19세기의 노래는 크게 민요와 예술가곡으로 나뉜다. 민요는 일반계층에서 많이 불려졌고 구전되었으며 예술가곡 창작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예술가곡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피아노 반주에 멜로디를 붙인 것으로 주로 가정이나 친구들의 조그만 모임에서 불려졌다. 멜로디의 기초는 주로 서정적인 시였다. 예술가곡이 시와 음악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장르이기 때문에 이 두 요소의 상호관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곡을 음악의 한 중요한 장르로 발전시킨 사람은 슈베르트이다. 그의 연곡적 작곡방식은 낭만주의 예술가곡의 주요 산물로 인정된다. 그는 여기에서 시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 개개의 곡들을 음악적으로 연관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작곡 시기와 상관없이 세 가지 형식을 보여주는데 「들장미」에서와 같은 '단순 장절가곡'과, 「숭어」나 「보리수」에서와 같은 '변형 장절가곡', 그리고 「마왕」이나 「또 다른 자아」에서와 같은 '일관작곡 방식'이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반주가 민요에서처럼 단순히 화성과 리듬으로 노래를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모티브적 음형을 반복하여 곡의 한 성격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것이다. 대표적 작품집으로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겨울 나그네』, 『백조의 노래』가 있다.

슈베르트를 이어 19세기의 독일 예술가곡을 발전시킨 작곡가로 슈만을 들 수 있다. 그의 가곡에서는 피아노의 역할이 확대되어 자주 긴 전주와 후주가 나타난다. 노래성부가 때때로 반주성부와 얽혀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의 가곡은 대부분 그가 결혼했던 해인 1840년에 작곡되었는데 결혼 이외에도 그의 작품형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1839년까지 몰두했던 피아노 작품들을 들 수 있다. 그의 가곡들이 시적인 성격소곡에 흡사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대표적 작품집으로는 두 권의 『리더크라이스』, 『시인의 사랑』, 『여인의 사랑과 생애』가 있다.

19세기 후반의 가곡은 여타의 음악처럼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하나는 프란츠, 옌스, 브람스 같은 보수적 성향을 띤 방향이었고 다른 하나는 리스트, 바그너, 볼프, 슈트라우스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 방향이었다. 보수적 방향의 대표자인 브람스는 민요적 단순성을 가진 장절가곡을 옹호했으며 가사보다 음악에 많은 비중을 두려고 노력하였다. 가사에서도 단어의 언어적인 묘사보다는 내용에 따른 전체적 분위기 표현에 역점을 두었다. 대표작으로「진실한 사랑」, 「죽음은 싸늘한 밤」, 『아름다운 마겔로네』 등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진보적 방향의 볼프는 자세한 가사해석을 추구해 노래보다는 장면음악의 성격을 띤 가곡을 작곡하였다. 그에게서 피아노는 매우 중요하여 곡의 내용과 형식을 구성하는 역할을 하였고 노래성부는 단지 이를 낭송적으로 보충하는 성격을 보여준다. 대표작으로 『뫼리케 작시의 가곡』,『스페인 가곡집』, 두 권의『이태리 가곡집』이 있다. [나진규]

참고논문:

<검색시작>김미영: 슈베르트와 리트<검색끝>

<검색시작>김미영: 가곡에서 예술가곡으로<검색끝>

<검색시작>김미영: 괴테의 리트 미학<검색끝>

<검색시작>이경희:18세기 후엽 리트 미학관의 변천 과정<검색끝>